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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모든생각

라면값, 다시 슬금슬금 오른다

by 키미캐비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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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값, 다시 슬금슬금 오른다

  • 오뚜기: 27개 라면 중 16개 평균 7.5% 인상

진라면 716원 → 790원

오동통면 800원 → 836원

짜슐랭 976원 → 1,056원

 

  • 농심: 17개 제품 평균 7.2% 인상

신라면 950원 → 1,000원

 

이로써 2023년 정부 권고로 인하했던 가격이 대부분 복구되거나 오히려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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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 ①: “원가 탓”이라는 익숙한 핑계

두 기업 모두 인상 이유로 다음을 들었습니다:

 

환율 상승 → 수입 원재료 가격 부담

인건비 상승

글로벌 곡물 가격 반등

 

문제는 이 명분이 합리적인 듯하면서도 선택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2023년 국제 곡물가 하락 당시엔 정부 압박이 있어야 마지못해 가격을 내렸고,

2025년엔 정국 혼란기를 틈타 정부 압박이 사라지자 “이번엔 우리가 판단하겠다”며 가격을 슬쩍 되돌린 거죠.

 

이건 일종의 “가격 복원 전략”, 즉 정부 간섭기엔 버티고, 정치적 진공기엔 되돌리는 방식입니다. 기업의 자율성을 주장하면서도, 그 자율은 책임 회피성 선택적 자율성에 가까워 보입니다.


 

🔍 분석 ②: 수익 방어용 ‘라면 인플레이션’

주목할 대목은 실적입니다.

 

삼양식품: 해외 수출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 133% 증가

농심: 내수 의존도가 높아 업이익 23.1% 감소

오뚜기: 영업이익 12.9% 감소

 

기업 입장에서는 분명 수익 방어가 절실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되었다는 게 핵심이에요.

결정적인 증거는?
가격 인상 발표 직후 주가 급등입니다.

 

농심: 30만원대 → 40만원대로 상승

오뚜기: 발표 당일 3.54% 상승

 

즉, 이번 가격 인상은 기업 내부에서도 “소비자보다 주주를 위한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분석 ③: 정부 없는 시장은 기업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

라면은 단순한 가공식품이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서민 식탁의 최후 보루이자, 물가 심리의 상징 역할을 해온 품목이에요.

 

▶ 2023년, 정부는 “라면값은 국민 먹거리인 만큼 국제 곡물값이 내렸으니 인하하라”고 압박했습니다.
▶ 2025년, 정국 혼란과 정치적 진공 상태에서 이런 ‘사회적 긴장선’이 무너지자 기업들은 스스로 가격을 올렸죠.

 

이건 정치가 물러서자 시장은 자연스럽게 '가격 복구’라는 이름의 이윤 회복에 나선 사례입니다.
정치와 시장 사이의 균형이 사라졌을 때,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되는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번 라면값 인상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시장 자율성과 공공성 사이의 균형이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환율이든, 인건비든, 수익 방어든 이유는 다양하지만

실제로 이 타이밍에 이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맥락입니다.

 

소비자는 “또 올랐네?” 하고 넘기겠지만, 이 반복이 쌓이면 결국 시장에 대한 신뢰, 정책에 대한 신뢰, 기업에 대한 신뢰까지 함께 무너집니다.


📣 총평

항목 평가
인상 명분 부분적으로 설득력 있으나, 일관성 부족
소비자 영향 물가 심리 악화, 서민 식탁 압박
기업의 전략 실적 방어용 가격 복구, 주가 방어 효과
정책적 시사점 정치적 공백기에 발생한 규제 공백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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