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물로 화장한다고? 친환경 장례 문화 ‘물화장’에 대해 알아보자
요즘 장례 방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불에 태우는 화장(火葬), 땅에 묻는 매장(土葬)만 있는 게 아니고, 이제는 ‘물로’ 시신을 화장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물화장(Alkaline Hydrolysis)이라고 불리는 기술인데요, 전통 방식과 비교했을 때 환경에도 훨씬 좋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물화장이라는 시스템이 정확히 어떤 방식인지, 어떻게 절차가 진행되는지, 어떤 나라에서 이미 도입했는지, 또 환경친화적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물로 시신을 화장한다고? 물화장이란 무엇인가요?
물화장은 전문 용어로 알칼리 가수분해(Alkaline Hydrolysis) 또는 Resomation(레소메이션)이라고 불립니다. 쉽게 말하면 뜨거운 물과 알칼리 용액(보통 수산화칼륨)을 이용해 시신을 분해하는 방법이에요. 물과 열, 그리고 알칼리를 조합해서 인체 조직을 자연스럽게 분해시키는 거죠.
이 방식을 쓰면 인체는 대부분 액체 형태로 분해되고, 뼈만 남게 됩니다. 남은 뼈는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유골함에 담는 점은 화염 화장과 유사합니다.
화염 화장, 매장과 뭐가 다를까?
1. 환경오염 차이
- 화염 화장은 약 1600도에 가까운 온도로 시신을 태우면서 이산화탄소(CO₂), 수은(치과용 아말감 등), 기타 유해가스를 배출합니다.
- 매장은 부패 과정에서 지하수 오염, 온실가스 배출, 공간 소모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 반면에 물화장은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고, 수은도 방출되지 않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화염 화장의 1/10 이하, 물 사용량은 샤워 한 번 하는 정도로 적습니다.
2. 비용 및 시간
- 화염 화장은 고온을 유지해야 해서 에너지 비용이 큽니다.
- 물화장은 3~4시간 정도로 화염 화장보다 시간이 약간 더 걸릴 수 있지만, 유지 비용은 더 적게 듭니다.
3. 유골의 모습
- 화염 화장은 유골이 상대적으로 어둡고, 입자가 굵습니다.
- 물화장은 더 밝고 고운 유골이 남으며, 뼈가 거의 완벽하게 분해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화장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물화장의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 시신을 특수 용기(스테인리스 튜브)에 안치합니다.
- 그 안에 95% 물 + 5% 알칼리 용액(수산화칼륨)을 채웁니다.
- 약 150도의 고온과 약한 압력을 가해서 3~4시간 동안 유지합니다.
- 이 과정에서 조직은 액체로 분해, 뼈만 남습니다.
- 남은 뼈는 깨끗이 씻어낸 뒤, 가루 형태로 유골함에 담아 유가족에게 전달됩니다.
- 분해된 액체는 멸균처리 후 배수 처리됩니다.
의학적으로는 이 과정이 감염 우려도 낮고, 위생적으로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물화장을 채택한 나라들은 어디일까요?
물화장은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수의 선진국에서 이미 합법화되었고, 실제 장례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미국: 30개 이상 주에서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운동가들이 이 방식을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 캐나다: 일부 주에서 활성화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병원 및 대학에서도 채택.
- 영국: 리즈(Leeds) 시에서 최초로 상업용 물화장 시설이 운영 중.
- 한국: 현재는 법적으로 아직 허용되지 않은 상태지만, 환경부 및 국회 차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환경친화적인 장례’로 불릴까?
물화장이 친환경적이라고 불리는 데는 이유가 분명합니다.
- 탄소 배출 감소: 전통 화장보다 탄소 배출이 약 1/10.
- 수은 및 기타 독성물질 무배출: 치아에 남아있는 금속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
- 물 소비 절약: 정제된 물만 사용하고, 처리된 액체는 생물학적으로 무해.
- 부패와 감염 위험 없음: 병원균, 바이러스 모두 고온에서 분해되므로 방역 측면에서도 뛰어남.
결국,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 물화장은 미래 장례문화의 대안일까?
전통적인 화장이나 매장 방식도 나름의 문화와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요즘,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식도 새롭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물화장은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앞으로 고령화 사회, 탄소중립 목표, 장례비용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분명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마지막을 자연스럽고 의미 있게 보내는 방식으로, 물화장도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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