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절대 대체되지 않는 사람의 조건: 린치핀(Linchpin)이란?
AI가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체해 나가고 있는 이 시대, 우리는 자주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나는 대체 가능한 사람일까?”
“회사에 나 같은 사람은 많으니,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고 보는 거 아닐까?”
이런 불안은 우리 모두의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절대 대체되지 않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이 질문에 답을 준 사람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마케팅 전략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세스 고딘(Seth Godin)입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Linchpin』을 통해 지금 같은 변화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 즉 “린치핀”의 개념을 소개합니다.
린치핀(Linchpin)이란 무엇인가?
‘Linchpin’은 원래 기계공학 용어로, 톱니바퀴의 축을 고정해주는 작은 핀을 뜻합니다. 작지만 이 핀이 빠지면 전체 시스템이 돌아가지 않죠. 고급 기계식 시계, 공장 설비, 자동차 엔진 등 모든 기계에서 이 핀은 중심 역할을 합니다.
세스 고딘은 이 개념을 사람에게 적용해 조직과 산업의 중심을 잇고 지탱하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을 ‘린치핀’이라 명명했습니다.
왜 지금, 린치핀인가?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AI, 자동화, 글로벌 공급망 불안,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인해 반복 가능하고 구조화된 일은 기계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결국 살아남는 사람은 시스템 속 소모품이 아닌, 시스템 자체를 작동시키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산업의 TSMC, AI 산업의 OpenAI 같은 기업은 해당 산업 생태계에서 없어선 안 되는 린치핀 기업입니다. 마찬가지로, 조직에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없으면 굴러가지 않는, 연결과 작동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사람.
린치핀이 가진 7가지 능력 (by 세스 고딘)
세스 고딘은 린치핀 인재가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7가지 능력을 강조합니다:
- 고유한 통로를 만든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과 감각으로 일의 방식을 혁신합니다. 리셉션 직원이라 해도, 단골 방문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린치핀입니다. - 창의성을 발휘한다
전문성에 기반한 창의력, 방향 감각, 통찰력이 결합되어 차별화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 복잡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다
변화와 혼란 속에서도 자기만의 지도를 만들고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 이는 단순한 관리자와는 다른 차원의 리더십입니다. - 고객을 이끈다
고객의 니즈를 읽고, 고객 여정을 설계하며 가치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 조직에 영감을 준다
자신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도전하게 하며 성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갖춘다
단지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지식을 행동과 연결하고 남과 나누는 헌신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입니다. -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이 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기만의 영역, 자기만의 무기를 가진 사람. 조직은 이런 사람을 놓치지 않습니다.
왜 기업은 린치핀을 두려워할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조직은 진정한 린치핀을 키우는 데 주저합니다.
왜일까요?
핵심 인재가 너무 큰 영향력을 가지면, 회사 입장에선 '언젠가 퇴사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 조직은 차라리 대체 가능한 인재로 채우는 편을 선택하죠. 믿을 수 있는 가족, 지인 중심으로요.
하지만 이런 방식은 조직의 역동성과 미래 경쟁력을 갉아먹는 길입니다. 린치핀을 키우고, 린치핀을 붙잡는 조직만이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나는 린치핀일까? 어떻게 될 수 있을까?
린치핀은 직책이나 직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리셉션, 마케팅, 고객 서비스, 인사, 개발, 생산 등 모든 영역에서 린치핀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일은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기준이 아니라, ‘이 일을 내가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태도입니다.
- 나만의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가?
- 문제를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가?
- 주변 동료와 고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가?
- 지식과 영향력을 나누고 있는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린치핀의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세상은 대체 가능한 인재를 끊임없이 찾습니다. 하지만 진짜 변화를 만드는 사람은 소모품이 아닌 핵심 부품, 즉 린치핀입니다.
기계처럼 반복되는 일을 벗어나, 당신만의 방식으로 일하고 연결하고 이끌어가세요.
그 순간, 당신은 이미 린치핀입니다.
Q1. 우리 회사 안에서 린치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린치핀을 파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사람이 없으면 무엇이 안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업무의 ‘양’이나 ‘성과’가 아니라, 영향력과 연결성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구체적인 파악 기준:
- 정보 흐름의 중심에 있는 사람: 부서 간 연결을 자발적으로 돕고, 사람들을 묶는 역할을 한다.
- 문제가 발생했을 때 먼저 찾게 되는 사람: 신뢰 기반이 있고, 해법을 줄 수 있다고 모두가 믿는다.
- 업무가 아닌 ‘문화’까지 형성하는 사람: 회식, 워크숍, 동기부여 등 조직의 정서적 허브 역할을 한다.
- 고객/외부 파트너가 특정 인물만 찾는 경우: 이는 외부에서도 린치핀으로 인식된다는 증거다.
이러한 요소를 팀 리더뿐 아니라 동료 평가나 비공식 피드백에서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린치핀은 직책보다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Q2. 린치핀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내가 현재 가장 강화해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린치핀은 다방면의 능력을 요구하지만, 출발점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문제 해결 능력
단순한 기술 숙련이 아닌, 복합적인 문제를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역량입니다.
실천 방법: 업무 중 "왜 이 방식이어야만 하는가?"를 계속 질문하며 개선안을 기록하세요.
2. 영향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혼자 잘하는 것보다 타인을 설득하고 움직일 수 있는 언어와 태도가 중요합니다.
실천 방법: 회의에서 단순 보고가 아니라, ‘인사이트 공유+액션 제안’을 습관화해보세요.
3. 지식 공유와 확산
자신의 전문 영역을 감추지 않고, 동료와 나누는 태도가 린치핀의 핵심 자질입니다.
실천 방법: 사내 게시판, 메신저, 구글드라이브 등을 통해 템플릿, 인사이트, 교훈을 체계적으로 정리·공유해보세요.
※ Tip: 이 역량들은 혼자 성장하는 게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쓰일 때 진짜 린치핀으로 작동합니다.
Q3. 린치핀 인재가 머물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
아무리 뛰어난 린치핀이라도, 조직이 이를 억제하거나 위협적으로 인식하면 떠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문화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1. ‘절대 의존’이 아닌 ‘상호 신뢰’ 문화
- 린치핀에게 모든 걸 떠넘기거나 절대 의존하면 과부하가 생깁니다.
- 업무 분산과 책임 공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역할 분배가 이뤄져야 합니다.
2. 공정한 인정 시스템
- 린치핀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도 가치 창출을 합니다.
- 성과 외에 영향력, 연결성, 문제 해결력 등 비가시적 기여도 평가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3. 퇴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십
- 린치핀이 조직 내에서 힘을 얻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힘이 조직 전체에 확산되도록 권한과 자유를 부여해야 합니다.
- 인재 유지를 넘어, 린치핀이 린치핀을 키우는 구조로 전환해야 진정한 선순환이 시작됩니다.
정리하자면, 린치핀은 스스로 성장해야 하지만, 조직이 그것을 품고 지지할 때 진짜 잠재력이 발현됩니다.
강력한 린치핀은 결국 혼자가 아닌, 문화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2025.04.03 - [인사총무 캐비넷/업무효율높이기] - 우리회사에 연구개발전담부서가 있어야 할까?
우리회사에 연구개발전담부서가 있어야 할까?
중소기업 R&D의 핵심 전략, 연구개발전담부서의 모든 것!기술 개발과 혁신이 곧 기업의 생존력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한정된 자원 안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kimmisa.com
2025.04.01 - [트렌드/모든생각] - 기업 가스라이팅: 조직을 지키기 위한 3단계 전략
기업 가스라이팅: 조직을 지키기 위한 3단계 전략
팀 내 적대적 행동과 기업 가스라이팅: 조직을 지키기 위한 3단계 전략조직 내에서 누구든 적대적 행동(adversarial behavior)을 경험할 수 있지만, 리더십 팀 내에서 이러한 행동이 발생하면 그 파장
kimmisa.com
'인사총무 캐비넷 > 업무효율높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산현장의 품질의식 개혁 (0) | 2025.04.07 |
---|---|
우리회사에 연구개발전담부서가 있어야 할까? (0) | 2025.04.03 |
PPT 자동 생성 AI, 감마(Gamma)를 소개합니다 (0) | 2025.04.02 |
생산기술 업무 기안서 잘 쓰는 법 (0) | 2025.03.18 |
기획부문 담당자를 위한 KPI 핵심지표 22가지 - 양식 다운로드 (0) | 2025.03.18 |
연봉협상: 성공적인 커리어 관리를 위한 전략 (0) | 2025.03.15 |
AI를 활용한 PPT 제작, Napkin AI 소개합니다 (0) | 2025.03.14 |
업무 효율을 높이는 법: 생산성 도구와 시간 관리 꿀팁 (0) | 2025.03.12 |